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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2014

141217 - 피싱 당할 뻔한 이야기

유부뽀 2014. 12. 17. 18:16

재택 근무였던 월요일, 검찰이란 곳에서 전화가 왔다

처음엔 피싱인가 싶었는데

목소리가 차분하고 또박또박 발음도 잘해서

피싱이 아닌가보다 했던 내가 바보 ㅠㅠ.................

보통 경찰이 전화하지 검찰에서는 문자나 전화는 하지 않는다고 한다

조사가 다 끝나고 통보식으로 우편물만 보낼뿐


전체적인 내용은

내 명의로 통장이 만들어져서

사기에 이용되었는데

이게 피해입은 건지 내가 대포 통장을 판건지 알아야 하기 때문에

본인이 전화했으며

오늘 진행하지 않으면

다음주 수요일에 따로 변호사와 참석해서 피해자 증빙을 해야한다고 했다

그래서 나보고 본인들에게 협조하라고 하였다 


사건번호를 알려주고 spo-dds.com 접속하라고 했는데

url에 go가 들어가지 않은 곳은 공공기관이 아닌데 ㅠㅠ 

여긴 간소화된 곳인가보다 했다 <- 멍청 ㅠㅠ(현재는 신고해서 사이트가 막힌 상태)

비회원 로그인하느라 주민번호도 입력하고..

공공기관에서 당연히 깔라고 하는 팝업에 오냐오냐하고 ㅠㅠ

어디 은행 이용하고 어디에 얼마가 있고 

사이트에서 통장번호랑 아이디 비밀번호 전부다 입력하고....

공인인증서도 넘겨주고....

아무튼 한참을 전화하면서 돈빼곤 다 퍼줬다.............


조금만 생각해보면 말도 안되는 부분들이 있지만

그 때 당시에는 내겐 너무 그럴 듯했다 ㅠㅠ

제 3자에게 이야기 하지말라고 해서 남편한테 이야기도 못하고 

혼자 다 퍼주다가

내 통장에 가상으로 얼마가 입금 되었으니

어디로 입금 테스트같은걸 해서 아직 잡지 못한 금융관계자를 잡아야 한다고 해서

나한테 이체 확인 전화인증이 걸려왔다

갑자기 이부분에서 내 돈이 나가는건가 싶어서 

이체하려던 돈이 큰돈이었기 때문에 정신이 급 들더라


통장을 확인해보니 원래 있던 금액이 있었고

가상으로 입금했다던 돈은 없길래 그거 어딨냐니까 내눈엔 안보인단다

뭐 벌거벗은 돈이냐 안보이게 --;;

이제서야 ㅡ바보같이ㅡ 이상한걸 느끼고 처음에 사건번호 찍으러 들어갔던 사이트의 배너를 구글에 검색하니 따로 사이트가 있었다 ㅠㅠ 형태는 좀 달랐지만..


그래서 그쪽 사이트에서 내 사건번호 검색하려면 어떻게 하냐고 물으니

알아서 하라고 하다가ㅡ지네가 알려준 사이트에선 그렇게 친절히 이것저것 누르라고 알려주더니ㅡ

나중엔 아직 검색할 수 없다고 해서 그게 말이되냐고 따지니까

그럼 니가 알아서 변호사 선임해서 다 하라고 하니까

괜히 또 여기서 쫄아서 ㅠㅠ 빌빌대다가 어찌어찌 전화를 끊었다


끊고 손이 부들부들 떨리면서 이거 큰일날뻔했구나를 감지하고

남편에게 전화해서 앞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고

인증서 폐기하고 노려졌던 계좌를 전화로 지급정지 시키고

털린 보안카드 폐기하고 ㅠㅠ 난리도 아니었다

바이러스가 들어왔는지 컴퓨터도 조금 이상하긴 했다 ㅠㅠ

우리집 나스서버와 웹서버를 꺼버리고 남편이 와서 포맷해줄때까지 기다렸다..


다음날 인증서폐기하고 바로 그 컴퓨터로 받았던게 기억나서

회사에서 다시 인증서를 발급받았다 ㅠㅠ

이 이야기를 하니 다들 털리지 않아서 다행이라곤 했는데

정신적인 데미지가 여전히 남아있다 ㅠㅠ

통장을 계속 확인하게 되고.. 내가 왜그랬지 왜그렇게 멍청했지 싶고 ㅠㅠ

소 잃을뻔 하고 외양간 고치는 식으로 missed call 앱 다운받아서 설치까지 했다..

나에게 걸려온 전화는 자동업데이트는 안되고 검색해보니 있긴 해서 등록해두었다..

이제 피싱은 절대 안걸릴꺼야 ㅠㅠ!!!!


시발 너네 연기 진짜 잘하더라 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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